고농도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입력 2016-05-02 00:05

정부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한반도 대기질 조사에 착수했다.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정밀한 예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나사의 첨단 장비가 동원된다. 중국과 일본 전문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는 2019년 이후 현재 60%대인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8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되는 공동조사에 나사 연구팀과 국립환경과학원 등 국내외 93개 연구팀 400여명이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NIES), 중국 과학원(CAS) 등도 전문가를 파견키로 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반도 대기질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지상관측지점 16곳을 중심으로 항공기 3대, 선박 2대, 위성 5대가 동원된다. 특히 나사는 ‘하늘의 대기 연구소’로 불리는 DC-8 항공기(사진)를 투입하기로 했다. DC-8은 지상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하늘에서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켜 다시 지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데 쓰인다. 그동안 주로 지상관측 자료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한반도 상공의 다양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번 공동조사의 초점을 예보 정확도 향상에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가 2019년 발사할 정지위성의 기능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된다. 정부는 ‘위성-항공-지상·해상’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하는 정밀 예보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미 공동연구팀은 나사의 또 다른 항공관측용 B200 항공기에 2019년 발사될 위성 장비와 유사한 성능을 가진 ‘항공기용 관측 장비’를 장착하고 위성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는 60% 중반에 머물고 있는데 2019년까지는 80% 중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번 공동조사는 그 기초 작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나쁨’ 이상 등급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