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 종교집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소속 신도들이 지난 29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신천지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은 같은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의적인 이단 정죄를 남발해 종교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기총 해체’ ‘CBS 폐쇄’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까지 벌였다. 지역에 따라 인도와 차도에서 벌어진 신천지 신도들의 거리행진으로 애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은 신천지를 이단으로 지정했다. 신천지가 이만희 교주를 영원히 죽지 않는 ‘보혜사’ 등으로 떠받들고, ‘신도 수 14만4000명만 채우면 왕 같은 제사장이 돼 세계를 통치한다’는 반(反) 성경적 교리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날 “신천지는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사이비 종교단체”라고 지적했다. 이런 신천지가 한기총을 비난하고 해체를 주장한 것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이 아닐 수 없다. 신천지의 언론사 폐쇄 주장도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대법원은 2010년 9월 판결을 통해 언론·출판의 목적이 종교적일 경우 종교 비판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판례 이후 1, 2심도 언론의 종교 비판 기능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신천지가 대법원 판례까지 무시하고 어깃장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폐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한기총,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신천지를 상대로 강력 대응을 천명한 것은 당연하다. 사회적 불안을 이용해 이단·사이비가 발호하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이단·사이비 척결을 위해 기독교계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 땅에서 신천지가 없어질 때까지 기도와 경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사설] 사이비 종교집단 신천지는 척결 대상일 뿐이다
입력 2016-05-01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