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호랑이·거인, 줄부상 어찌할까요

입력 2016-05-01 18:12 수정 2016-05-01 21:45

프로야구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한화 이글스가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며 꼴찌로 추락한 것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부상 악령이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에 옮아 붙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양 팀 감독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KIA는 부족한 방망이를 마운드의 힘으로 메우는 팀이다. 그런데 투수진이 부상병동으로 변했다. 무려 투수 6명을 잃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승혁이 오른 엄지손가락 골절로 4주 진단을 받았다. 앞서 지난주 한화전을 앞두고는 에이스 윤석민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김윤동과 곽정철, 임준혁, 심동섭이 줄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KIA는 시즌 초 5할 승률을 사수하며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주에는 꼴찌 팀 한화에게 2연패를 당하며 더욱 큰 데미지를 입었다.

롯데는 내야진이 연쇄 부상을 당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왼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 부상을 입은 주전 3루수 황재균을 2군으로 내렸다. 황재균은 올 시즌 타율 0.323, 6홈런, 21타점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기에 팀으로선 더욱 아쉬움이 크다. 황재균은 개인적으로도 애착을 갖고 있던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618경기에서 멈췄다. 앞서 롯데는 유격수 오승택이 정강이 분쇄골절로 전반기 아웃됐다. 문규현도 손가락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전력 손실은 그대로 경기력에 나타나고 있다. 롯데는 1일 NC 다이노스에 2대 5로 패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반면 한화는 부상 선수들이 잇따라 복귀하며 힘을 내고 있다.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에 9대 8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주중 KIA전(2승)에 이어 삼성전(2승1패)까지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한화는 이번주 4승1패를 기록하며 길고 긴 부진 탈출을 알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