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문제없이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성도들을 종종 봅니다. 참된 평안과 안정을 위한 기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문제가 없는 곳은 무덤밖에 없습니다. 인생은 죽기 직전까지 늘 문제를 갖고 살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는 ‘문제없는 삶’이 아니라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문제를 바라보지 말고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 문제를 넉넉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길 가실 때에 한 맹인을 보았습니다. 그 맹인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습니다. “이 사람이 맹인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아니면 그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제자들은 맹인으로 사는 이 사람의 문제를 드러내려 했습니다. 율법을 순종하지 않았을 때 죄의 형벌로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가 앞을 못 보는 것이라는 신명기 28장 말씀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신 뒤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맹인의 눈에 바르고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빛을 소유하지 못한 맹인에게 눈을 밝히는 권능을 행하시기 위해 먼저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려 주셨습니다. 이전에 이미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면서부터 맹인인 자를 고치시는 것은 창조적 권능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입니다. 바로 그 일을 하기 위해 예수님은 맹인의 삶에 찾아오신 것이었습니다. 맹인은 말씀에 순종해 실로암 연못에서 눈을 씻었고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예수께서는 말씀만으로도 소경을 고칠 수 있었지만 그에게 실로암 연못에서 씻으라고 말씀하신 것은 소경에게서 순종이 나타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가 아람 나라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한센병을 고칠 때 나아만에게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어라”고 말했던 것도 나아만의 순종을 보기 원하셨던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통해 요구했던 것입니다. 나아만은 순종했고 결국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순종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의지하는 사람은 늘 겸손히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문제 때문에 염려하고 근심하는 성도들에게 권면합니다. 문제만 보지 마시고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하나님은 인간의 불행을 고쳐서 복이 되게 하는 능력을 가지셨다는 사실을 믿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김장욱 목사 (인천 부흥교회)
◇약력=△1966년 서울 출생 △안양대 신학대학원 졸업
[오늘의 설교]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
입력 2016-05-01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