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이 한국에 오는 것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이슬람이 두렵다고요? 하나님은 더 크고 위대하십니다. 이슬람 세계는 완전히 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무슬림들이 주님께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OM국제선교회 줄리안 리드스톤(65) 선교사는 복음이 이슬람 세계로 맹렬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대원이 개종한 이야기를 전한 주인공이다.
“시리아의 한 IS 대원이 꿈에서 십자가를 본 뒤 복음을 받아들인 이야기였습니다. 당사자는 2014년 9월 레바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간증했고 저는 그 자리에 있었던 두 명에게서 들었습니다.”
리드스톤 선교사는 무슬림들이 ‘폭력에 질렸다’ ‘더 이상 이 종교에 머물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고 한다. 그는 “지금 무슬림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슬람) 종교가 아니라 (이슬람 이전의) 역사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이란 알제리 쿠르드족 사이에서는 동시다발적”이라고 했다.
이런 변화는 IS와 같은 극단주의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더 이상 폭력적 종교에 속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신 이슬람 이전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이란 무슬림들은 페르시아 제국 시절을 살펴보다 고레스왕이나 아닥사스다왕이 성경에 등장하는 것에 경악한다.
그는 레바논 교회의 난민사역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레바논의 한 목회자는 ‘하나님이 난민을 보내셔서 교회를 흔들어 깨워놓았다’는 말을 했다”며 “레바논 내 600개 성경공부 모임에 시리아 출신 무슬림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3년 인도에서 선교를 시작한 리드스톤 선교사는 80년부터 줄곧 이슬람 선교에 힘써왔다. 터키 선교사로 15년간 일했고 2002년부터 OM국제선교회 서·중앙아시아 지역 책임자로서 터키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을 담당했다. 지난해부터는 이슬람선교 사역개발 책임자로 일하며 영국 글래스고에서 터키와 이란 출신 이민자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터키에서 사역할 때는 두 번이나 현지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그는 이를 통해 두려움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더 신뢰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들의 위협함을 굽어보시옵고’(행 4:29)를 인용하며 “당시 경험은 큰 위협이었지만 하나님은 더 크셨다”며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이나 무슬림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첫째, 난민들을 돌보십시오. 그것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둘째, 그들에게 그저 인간으로서 다가가십시오. ‘안녕하세요’하며 인사하고 ‘차 한 잔 하자’고 하십시오.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 한 잔 달라고 하시던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셋째, 이슬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돕고(help) 관계를 맺으시고(relation) 배우십시오(learn).”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이슬람 선교하는 줄리안 리드스톤 선교사 “복음, 이슬람 세계로 맹렬히 확산… 한국에도 기회”
입력 2016-05-01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