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겨드랑이 땀 냄새’ 퇴치법

입력 2016-05-02 18:43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기도 하는 요즘, 출퇴근길 만원지하철·버스가 두려운 이들이 있다. 겨드랑이 땀 냄새 때문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하얀 와이셔츠를 축축이 물들이는 겨드랑이 땀을 의식해 중요 미팅이 있을 때는 와이셔츠 한 장을 여벌로 더 챙기는 이들도 있다. 병적으로 손발과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들이다.

다한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보통 사람들보다 땀이 많다. 이들은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5월부터 9월까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낸다. 특히 겨드랑이다한증(액취증) 환자들은 기온이 오르면 겨드랑이가 금세 축축해져 더욱 괴롭다.

체취는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액취증을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식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고지방식을 멀리 해야 한다.

녹황색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A를 자주 섭취하면 피부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저항력도 높아져 2차 세균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비타민E를 많이 함유한 땅콩, 깨, 호박 등도 겨드랑이 악취의 원인인 과산화지질 성분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반면 지방은 땀 냄새를 더욱 강화시키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해마다 액취증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 이들은 우유, 버터, 치즈 등의 유제품은 물론 고지방, 고칼로리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아울러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하며 항균(抗菌)비누로 겨드랑이를 깨끗이 닦는 것이 좋다. 다만 반신욕은 피한다. 39∼40도 정도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탕욕은 오히려 땀 분비를 부추기게 된다. 스트레스와 피로 해소를 위해 꼭 반신욕을 하고 싶다면 체온과 비슷한 36도 가량의 미지근한 물에서 15분 정도, 땀이 나기 직전까지만 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 중증 액취증은 아예 땀샘을 파괴, 냄새의 근원인 땀이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퇴치한다. 교감신경 절제술과 달리 흉터가 남지 않고, ‘보상성 발한 작용’으로 땀이 다른 부위로 옮겨가 흐르는 부작용이 없는 ‘미라드라이’ 극초단파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김형섭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