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우리는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으며,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 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국영 일간지 ‘이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것은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핵협상 타결이 중동지역 평화와 안정, 국제 비확산 체제 강화에 기여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핵 해법의 북한 적용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핵실험 실시, 핵 보유를 헌법에 명기했다는 점에서 이란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따라서 이란의 핵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변화시키지 않고선 이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협력만이 자신들이 원하는 안정과 번영도 가능하다는 점을 하루속히 깨닫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이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지 인프라 구축 과정 등에서 상호 협력의 틀이 구축되길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란이 철도·도로·항만·발전 및 전력망·수자원 등 인프라 개선을 집중 추진할 것으로 아는데 그동안 한국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과 신뢰성을 입증해 왔기 때문에 협력 확대가 유망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높은 교육열과 과학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에너지 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남녀 간 악수를 하지 않는 현지 관습에 따라 현지 정부 인사들과 목례를 했다. 환영식에선 이란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녀가 꽃다발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지 소녀의 꽃다발 증정은 이란 의전 관행상 전례 없는 것”이라며 “우리 정상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비(非)이슬람 국가 여성 정상의 첫 방문이기도 하다.
한편 당초 이란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참가를 취소했다.
테헤란=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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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이란 핵타결, 북핵 해결 함의에 관심”
입력 2016-05-01 19:04 수정 2016-05-02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