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배영만 <1> “주님 향한 내 마음이 뜨거운 거… 맞다고요”

입력 2016-05-01 18:47 수정 2016-05-01 21:12
배영만 전도사가 1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자신의 유행어 “맞다고요” “알았다고요” “아니라고요”를 외치며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국민일보로부터 ‘역경의 열매’ 연재 섭외가 들어왔을 때 잠시 멈칫 했다. 내게 역경이 있는지 되돌아봐야했기 때문이다. 또 열매는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기도 끝에 역경의 열매 코너를 맡기로 했다. 죄가 많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말이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실 줄 믿는다.

내 이야기는 올 초 설립한 ‘힐링센터’ 이야기부터 하려 한다. 기도 및 치유처소인 힐링센터 설립은 정말 큰 기쁨이었다. 오랜 기도제목이 이루어졌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가 된 나는 지난 2월 경기 고양시에 ‘주님의 힐링센터’를 설립했다. 설립예배 때 나는 개그맨 출신이니만큼 늘 기뻐하며 예수 복음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15년째 살고 있는 우리 집 지하에 마련했다. 원래 이 공간은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고,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다. 자주 사용하지 않아 곰팡이가 낀 이 공간을 깔끔하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힐링센터로 만들었다.

우리 집은 12년 전부터 팔려고 내놓은 집이다. 부동산중개업소는 팔려고 내놓은 가격에 500만원을 깎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힐링센터를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계셨던 것 같다. 하나님은 수 억 원을 호가하는 이 집을 500만원이 아까워 팔지 않게 하셨던 것이다.

사실 나는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다. 밥 먹을 때 기도하고,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는 정도다. 또 연예인으로서 체험을 전하는 강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9월, 영국교회를 탐방하면서 많이 변했다. 특별히 술집과 박물관으로 변한 교회를 보고 주님을 증거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됐다. 존 웨슬리 성전의 기둥을 붙잡고 뜨겁게 기도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귀국 후 매일 두 시간 이상 기도했다.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기도가 재미있었다. 성경말씀을 읽는 것이 꿀맛 같았다.

같은 해 11월 20일 오전 11시, 이날도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는데 온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성령님이 들어 와 주신 것이다.

“너는 내 것이다. 내가 5대양 6대주에서 복음을 전하게 하겠다.”

은밀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감격해서 ‘엉엉’ 울었다. 잠시 뒤 마음이 평온해졌다. 평생 처음 느껴본 평안함이었다.

혹자는 이를 두고 허상을 봤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내 마음이 지금 정말 뜨겁다는 것이다. 나도 내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하나님의 종으로 살고 싶다. 자랑할 게 예수님밖에 없다. 하나님 영광을 위해 목숨 바칠 각오도 돼 있다.

정리·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약력=1959년 충북 청주 출생. 1983년 MBC 개그콘테스트 입상으로 데뷔. ‘웃으면 복이와요’ ‘일요일밤의 대행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등 출연. 충주공업전문대 토목과,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ACTS) 목회연구원 졸업. 주님의힐링센터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