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분간 수출 회복 어렵다”

입력 2016-04-29 17:51
한국은행이 당분간 수출 회복은 어렵다고 예측했다. 국제유가가 좀 올라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예상도 전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조금 나아질 것이란 관측도 밝혔다.

한은은 29일 국회에 170쪽짜리 통화정책신용보고서를 제출했다. 한은법에 따라 매년 두 차례 국내외 금융동향과 미래 정책방향을 국민에게 알리는 보고업무의 일환이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당분간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은은 “수출 증가세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지난 3월까지 15개월 연속 줄고 있다”며 “수출 부진은 장기적 구조적 요인과 단기적 경기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침체 속에 중국 성장세도 줄어들고, 국내 대기업의 해외 생산이 대폭 확대된 탓이 크다고 했다. 중국과의 기술격차 축소로 수출 경쟁력 자체가 약화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한은은 “이른 시일 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살아나는 데는 상식과 달리 국제유가 상승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은 글로벌 수요 부진에서 비롯돼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제성장에 미치는 긍정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기름값이 조금씩 올라야 산유국 경제의 불안이 해소되고 국제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아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또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 2.8%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은은 지난 19일 올해 성장률을 2.8%로 하향 조정했으며, 성장세 지원을 위해 기준금리 연 1.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