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온가족 공연예술축제 나들이 떠나요

입력 2016-05-01 17:47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개막작 '천사의 광장'
수원연극축제 개막작 '카오스모스'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 '더 워'
부산국제연극제 개막작 '하녀들'
춘천마임축제 개막작인 스위스 컴퍼니 듀의 코미디쇼 'Avanti'
가정의 달 5월은 1년 중 공연예술축제가 가장 많은 달이다. 서울만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지역 대표 공연예술축제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수원연극제, 의정부음악극축제, 부산국제연극제, 춘천마임축제 등이 있다. 티켓 가격이 저렴한 데다 무료공연도 많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안산거리극축제=5∼8일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다. 13개국 50개 작품이 축제에 참여하며, 모든 공연이 무료다. 올해는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지금, 우리는 광장에 있다’라는 주제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늘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지난해 5월 시작된 ‘안산 순례길’ 프로그램. 예술가들이 시민과 함께 안산을 걸으며 참사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행사다. 올해 ‘안산 순례길’은 윤한솔이 연출을 맡았다.

개막작인 컴퍼니 그라떼 씨엘(프랑스)의 ‘천사의 광장’은 관람객 머리 위로 1.5t의 깃털을 뿌리는 공중 퍼포먼스다. 마치 천사들이 하늘에서 눈을 뿌리는 것 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수원연극축제=5∼9일 화성행궁광장과 수원 SK아트리움 등에서 개최된다. 해외 초청작 6편, 국내 공모작 17편 외에도 대학연극페스티벌, 시민 희곡 낭독 프로그램, 수원생활연극축제 등이 함께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시민연극제에 가깝기 때문에 모든 공연은 무료. 좌석에 제한이 있는 실내 공연만 예약을 받는다.

축제기간 동안 수원화성 행궁광장 일대가 무대로 변한다. 여기에 새롭게 설치되는 십자형 주무대에서는 주로 초대형 해외작품들이 공연된다.

개막작은 2006년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장식하기도 했던 스페인의 공중 퍼포먼스팀 푸하의 ‘카오스모스’다.

◇의정부음악극축제=13∼22일 의정부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열흘간의 축제가 열린다. ‘아트 앤 휴머니티(Art & Humanity)’라는 주제 아래 인간다움과 멀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를 비판하고, 테러와 전쟁의 공포를 극복하는 인류애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내외 초청작 18편을 비롯해 80편 가까이 무대에 오른다.

기대를 모으는 개막작 ‘더 워(The War)’는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러시아 체호프 인터내셔널 씨어터 페스티벌이 지난 2014년 제1차 세계대전 100주기를 맞아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블라디미르 판코프가 연출을 맡았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원작으로 전쟁의 상처가 있는 이들의 정신적 치유를 위한 사이코 드라마로 만들었다.

◇부산국제연극제=6∼15일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근대작가전’이란 주제 아래 시간을 초월한 희곡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라인업을 짰다. 6개국 37개 작품이 참가하는데, 올해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극단 LMN의 ‘루이 블라스’ 등 프랑스 극단 3개 팀의 공연이 포함됐다.

개막작은 러시아 로만 비크튜 극단이 선보이는 프랑스 작가 장 주네의 ‘하녀들’이다. 국내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남자 배우들이 출연하고, 아르누보 스타일 무대와 가부키 스타일 분장 등을 선보인다.

◇춘천마임축제=26∼29일 KT&G 상상마당 춘천을 비롯해 춘천 전역에서 열린다. 몸, 움직임, 이미지를 기반으로 열리는 축제로 올해는 ‘물(생명력)/봄(활기)/불(에너지)의 도시’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26일 개막공연은 ‘개막난장: 봄의 도시’라는 타이틀 아래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스위스 컴퍼니 듀의 코미디쇼 ‘Avanti’, 프랑스의 마임이스트 올리비에 드 사가장의 ‘변신’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27∼28일 수변공연에서 열리는 ‘불의 도시: 도깨비난장’은 거대한 불 퍼포먼스로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부터 29일 새벽까지 열리는 ‘물의 도시: 아!水라장’에선 마임공연과 함께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