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미사일 잇단 무리한 발사… 왜

입력 2016-04-29 17:36 수정 2016-04-29 21:22
북한이 지난 15일부터 잇따라 세 차례나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고도 모두 실패한 배경을 두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처참한 실패로 자존심을 구긴 북한이 다음달 6일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최후 수단’으로 5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 들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북한의 ‘조급증’이 2007년 실전배치가 끝난 무수단 미사일에서 중대한 결함을 뒤늦게 발견된 데서 기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수단은 구소련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R-27을 바탕으로 연료탱크를 개량해 사거리를 늘린 미사일이다. 15일 한 차례 발사에 실패했던 북한이 28일 두 차례 연달아 이를 발사, 실패한 것은 결함 말고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의 SLBM인 ‘북극성(KN-11)’과 ‘쌍둥이’ 미사일이다. 북한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14’도 무수단 엔진 2기를 묶은 형태다. 만약 미사일 자체에 결함이 있다면 북한엔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북한은 무수단을 50기 이상 배치했으며 전용 지하 저장고를 세 곳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바탕으로 특수실험을 하려다 폭발 사고가 났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R-27 미사일은 이미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 뒤늦게 결함이 발견되기보다는 신형 탄두 장착 실험 등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 시험과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 ‘완전 성공’했다고 주장한 뒤로는 핵탄두 재돌입 모의시험 등 실질적인 핵 투발 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시험은 그 ‘최종 단계’로서 신형 탄두를 장착한 무수단을 발사해 실제 대기권 재돌입 과정을 거쳐 공중 폭발시키려다 실패로 끝났다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9일 “이번 실패를 놓고 무수단 미사일에 신뢰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 대회를 앞두고 핵·미사일 전력을 극대화하려던 북한의 ‘마지막 퍼즐’이 실패하면서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엔은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조성은 기자, 워싱턴 전석운 특파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