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총선 체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시끌벅적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김종인 체제’ 유지 여부가 달린 전당대회 연기 논쟁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고, 원내대표 경선은 주류와 비주류의 세 대결로 치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민주 4선 이상(20대 국회 기준) 중진들은 29일 국회에서 전대 연기론을 두고 머리를 맞댔지만 극명히 갈린 입장만 확인했다. 중진모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대로 (전대를) 하자는 주장과 연기하자는 주장이 거의 반반씩 나뉘었다”며 “전대 시기를 언제로 할지 결론은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초 당내에서는 이날 회동으로 전대 연기론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결과적으로 중진들도 당내 갈등을 정리하지 못한 셈이 됐다. 모임에 참석했던 박병석 의원은 “오늘 중진회의는 적절치 못했다. 중진회의는 모든 분쟁의 종결점이 돼야지 발화점이나 증폭점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일부 의원은 전대를 8월 말 개최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호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다음달 3일 국회의원 당선인·당무위 연석회의에서 전대 연기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중앙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종인 합의추대론’이 불발된 데 이어 ‘전대 연기론’까지 찬반이 갈리면서 연말까지 김 대표 체제 존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정운호 법조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을 뿐 당내 현안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대 연기 논쟁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원내대표 경선도 치열해지고 있다. 3선인 노웅래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의원이 일제히 출마를 선언했다. 저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박지원 의원에 맞설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 의원은 “상대가 경험이 많든 다선이든 할 말은 하고 지킬 건 지키고 이끌 건 이끌겠다”고 했고, 민 의원은 “야권 공조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협력할 것은 철저히 협력하는 야권 협력의 정치를 최우선 과제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박 의원이 정치 9단이라면 저는 민생 10단”이라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간에 후보 단일화가 논의되고 있어 결국 주류와 비주류 간 세 대결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논란’‘대립’… 바람 잘 날 없는 더민주
입력 2016-04-29 17:43 수정 2016-04-29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