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 “내 목소리는 하나님 선물… 연습으로 보답한다”

입력 2016-04-29 18:27

“한국은 음악을 즐길 줄 아는 감성적인 관객이 많은 곳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공연도 기대가 큽니다.”

2010년 이후 6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둔 세계적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사진)가 29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보첼리는 다음달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 ‘시네마 월드 투어’를 갖는다.

보첼리는 팝페라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그는 “칼루소 같은 거장들의 공통점은 ‘언제나 노래를 했다는 것’이다. 어떤 장르든 상관없이 노래에 집중했고, 나도 그러고 싶다”며 특정 장르에 묶이길 거부했다.

보첼리에게는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설명도 따라다닌다. 그는 이 말에는 동의했다. “셀린 디옹이 수년 전 ‘만약 신이 노래를 하실 수 있다면 안드레아 보첼리 같은 목소리일 것’이라고 말한 게 유명해졌다. 저도 (제 목소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만큼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매일 연습하면서 선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2세 때 축구를 하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보첼리는 시각장애인을 돕는 자선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도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복지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