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로 생긴 서울 시내면세점 티켓 4장… 롯데·SK “기사회생” vs 신규업체 비상

입력 2016-04-29 17:50
권희석 SM면세점 대표이사(오른쪽)가 29일 서울 종로구 SM면세점 서울점에서 열린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 내빈들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프리 오픈'으로 영업해온 SM면세점 서울점은 이날부터 7개층에서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뉴시스

대기업 3장과 중소·중견기업 몫 1장. 정부가 추가하기로 한 4장의 면세점 특허권을 어느 기업이 거머쥘지가 유통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112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내면세점 매출 3위를 기록한 롯데 월드타워점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정부의 추가 결정에 대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각국의 면세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면세사업 퇴출 위기에 몰렸던 SK네트웍스의 기사회생 가능성도 크다. 면세권을 반납한 워커힐면세점은 24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곳이다.

지난해 면세점 신규 특허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과 이랜드도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사업 진출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특허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등은 최대한 이른 시일에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관세청 측에서 공고를 빨리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은 최소한 신규 사업자들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공고를 내거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면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신규 면세점 4개가 추가되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13개가 된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은 차별화를 강화해 경영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이날 그랜드 오픈한 SM면세점 관계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이라는 위치의 특성을 살려 단순한 쇼핑센터가 아닌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명소로 인식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전 매장을 정식 오픈한 HDC신라면세점은 도심형 최대 규모의 매장 면적과 대규모 주차공간 등을 내세워 경쟁 우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2월 영업을 시작한 갤러리아면세점63 측은 여의도의 관광 자원과 63빌딩이 가지고 있는 관광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5월 중순 이후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신세계면세점은 “85년 유통 전통과 명동, 남대문, 남산을 한데로 묶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말 오픈 예정인 두산도 “동대문 지역의 장점과 변화하는 면세점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두타면세점만의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