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감은 시대의 정신이다. 스마트폰에 친숙한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통 속에서 공감을 이어가고 있다. 정보의 유통 경로도 한 방향에서 쌍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민주주의 발전과 주민자치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남 광양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조직 개편을 통해 소통팀과 미디어팀을 신설했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행정’의 시정 방침 아래 다양한 시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SNS를 통한 시정 참여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공식 SNS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에만 참여자가 4327명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배나 많은 수치다. 시민의 시정 참여 욕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시선으로 시정을 바라보기 위한 시민기자단도 확대하고 있다. 주부명예기자단, 블로그 기자단을 늘리고 중·고등학생 위주의 학생기자단을 올해 처음 운영하고 있다.
소통은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Happy Day’ ‘현장 행정의 날’ ‘시민과의 대화’ ‘시정 공감토크’ ‘동네 한 바퀴’를 시행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화요일에 열리는 ‘Happy Day’는 시장실을 활짝 열어 시민과 직접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소통 공간이다. 초기에는 개인 민원 위주였던 것들이 점차 지역 발전을 고민하는 공익적 제안으로 변했다.
‘현장행정의 날’은 민원 발생이나 갈등이 있는 현장에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읍·면·동별로 주제를 정해 이·통장들과 만나는 ‘시정 공감 토크’를 통해 정책 방향을 잡기도 한다. 형식 없이 마을 구석구석까지 찾아가는 ‘동네 한 바퀴’는 올해 처음 시행된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이다.
시민에 의한 시정의 외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시민명예감사관’을 기존 15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 특히 이들에게 읍·면·동 종합감사 참관뿐만 아니라 해빙기, 우수기 공사 현장 기동감찰이나 산지 전용 토석 채취 등 현장 점검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주민참여 예산제도 활성화시켰다. 시 살림살이에 참여함으로써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각계각층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 수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유관 기관·단체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 목표를 공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꽃길 조성 및 관리, 어려운 이웃 돕기, 등산로 정비 등에 사회단체, 봉사단체, 산악회 등 시민 자생 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렇듯 소통은 어느 일방에 의한 통로가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 공공선(公共善)을 향해 공동체의 연대의식으로 발전하는 힘을 가지게 한다.
결국 서로 만나고, 토론하고, 합의하는 일련의 소통 과정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공유하고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성숙한 사회로 귀결될 것이다. 광양시장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격의 없이 만나 흥겹게 춤추고 싶다. “Shall we dance?(우리 함께 춤출까요)”
정현복 광양시장
[기고-정현복] 소통·공감으로 시민과 춤을
입력 2016-04-29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