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무국 둔 환경 국제기구 GGGI·GCF 수장 줄줄이 사의

입력 2016-04-28 21:55
국내에 사무국을 둔 환경 관련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녹색기후기금(GCF)’ 수장들이 최근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명박정부와 달리 박근혜정부에서 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면서 ‘항의’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GGGI는 지난 14일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그의 주도로 진행 중이던 ‘2017∼2018 GGGI 업무·예산 계획’이 오는 9월 마무리되는 대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GGGI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 사무총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GGI는 2010년 이명박정부 주도로 설립된 국제기구다. 처음엔 비영리재단이었으나 2012년에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출범했다. 보어 사무총장은 2014년 4월 취임했으며 임기를 1년6개월 정도 남겨둔 상황이다. 보어 사무총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유로 가족 문제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녹색성장’을 정책 목표로 삼았던 이명박정부와 달리 박근혜정부 들어 이 분야가 ‘찬밥’ 신세를 받으면서 무력감과 착잡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한국에 있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인 GCF의 헬라 쉬흐로흐 사무총장 또한 올해 9월 임기가 만료되는 대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유치한 양대 환경 관련 국제기구인 GGGI와 GCF 사무총장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들 기구의 철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다. (철수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부인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