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창 아래 ‘송금’버튼… 충전 후 터치 한번으로 끝

입력 2016-04-29 04:00

카카오톡이 28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보니 아직은 절차가 복잡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은행도 제한돼 있었다. 그래도 국내 1위 메신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핀테크 분야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송금 기능은 스마트폰에 깔린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은행 계좌를 연결하니 사용이 가능했다.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다 대화창에서 왼쪽 아래에 있는 ‘+’ 버튼을 눌렀다. 원래 있는 사진, 동영상 등의 버튼 옆에 ‘송금’ 버튼을 누르니 금액을 입력하는 창이 나온다. ‘10000(1만원)’을 입력하니 카카오머니로 1만원이 충전됐다는 표시가 뜬다. 아래의 ‘송금하기’에 카톡을 상징하는 노란색 불이 켜졌다. 카톡으로 대화하던 친구에게 송금할 준비가 됐다는 표시다. ‘송금하기’를 누르자 카톡 메시지창에 1만원 송금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송금하자마자 친구 카톡에는 ‘이젠, 카톡으로 송금해’라는 앙증맞은 이미지 문구와 1만원 송금완료 메시지, ‘받기’로 구성된 창이 떴다.

축의금이나 회비 등을 보낼 때 무척 편리할 것 같았다. 카카오에는 기존의 결제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가 있지만 별도의 앱을 깔아야 했다. 하지만 카톡 송금 기능은 이미 카톡 안에 내장된 카카오페이 기능으로 곧바로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도록 간편하게 설계됐다. 카톡방에서 공인인증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 없이도 송금이 가능하다.

다만 처음 사용하기 전 은행 계좌 연결은 다소 복잡하다. 우선 신한은행, SC제일은행, KDB산업은행, 제주은행, 신협 등 5개 기관 중 하나에 계좌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개인정보를 입력한 뒤 비밀번호 6자리를 설정하고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한다. 카카오에서 계좌를 확인하기 위해 1원을 송금해준다. 송금한 카카오 명칭에 3자리 숫자가 붙어 있다. 은행의 뱅킹앱으로 들어가 그 숫자를 확인해 다시 카톡에 입력해야 계좌 연결이 완료된다.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안드로이드 v5.6.0, iOS 5.6.1)으로 업데이트한 뒤 사용해야 한다. 송금 서비스는 스마트폰 단말기 한 대에 은행 계좌 하나만 연결할 수 있다.

카카오머니 충전은 잔액 한도(100만원) 내에서 최소 1만원부터 가능하다. 송금 횟수 제한은 없지만 이용 한도는 성인 기준 하루 50만원까지다. 만19세 미만 고객은 돈을 받는 것만 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송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거래 내역이 인터넷망이 아닌 전용망을 통해 전송되고, 개인정보는 암호화된 상태로 분리 보관된다”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