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1만여 개체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야생조류인 흰목물떼새가 강원도 양양 남대천에 무리를 지어 번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는 최근 희귀조류인 흰목물떼새(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다수가 서식하는 것을 양양 남대천에서 관찰했다고 28일 밝혔다.
흰목물떼새는 주로 하천과 냇가의 자갈밭, 해안의 모래밭, 논 등지에서 3∼5마리부터 15∼20마리까지 이르는 무리를 형성해 서식하는 조류다. 세계적으로 1만여 개체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기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다.
현재 남대천에 서식 중인 흰목물떼새는 최소 5쌍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는 둥지에 알을 낳았고, 일부는 부화를 마치고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바깥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지역에서 흰목물떼새 1쌍을 처음 발견하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다수가 서식하며 번식하는 것을 관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 황하국 홍보부장은 “양양 남대천에서 멸종위기 조류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먹잇감이 풍부하고 번식을 위한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인 셈”이라며 “좀 더 세심한 보호와 관찰을 통해 남대천 생태환경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양=서승진 기자
반갑다, 흰목물떼새… 양양 남대천에 서식 확인
입력 2016-04-28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