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장학금이 만원짜리 몇장?… 강원도 대학생에 푼돈 수준 지급

입력 2016-04-28 21:49
강원도가 미래 인재육성을 위해 대학생 장학금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학금 액수가 터무니없이 적어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28일 도에 따르면 미래 인재육성 발굴·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도내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저소득층 학생의 장학금 지급’ 조례를 신설, 지난해 12월 장학금을 첫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도내 고교 졸업자 가운데 도내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저소득층(국가장학금 기준 5분위 이하) 학생으로 1학기당 1만∼5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도내 14개 대학 3077명에게 11억9600만원이 지원됐다. 1인당 평균 38만8600원 가량이 지원된 것이다.

그러나 대학 등록금에서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다보니 1만원이 지급된 학생이 나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등록금 100만원 가운데 99만원을 국가·교내 장학금으로 지원 받았다면 1만원을 도가 장학금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만원 단위 한 자릿수 장학금을 받은 학생만 300여명으로 지원된 총 금액은 2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명당 6만6000원을 받은 셈이다.

장세국 강원도의원은 “1만원을 받아도 인원수에 다 포함이 된 것 같은데 푼돈 몇 푼 받는데 대외적으로 장학사업이라고 하면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소한 장학사업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는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장학금 하한선이 너무 낮은데다 장학금의 중복 지급까지 고려하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조만간 과소지급 방지 가이드라인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춘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