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뽑아 주세요”… 中企 청년채용박람회 북적

입력 2016-04-28 19:06
“취업 좀 시켜주세요!”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중소·벤처기업 청년채용 박람회’. 이곳을 찾은 한 무역특성화고 여고생이 ‘청년 일자리 희망 메시지’ 게시판 앞에서 폴짝 뛰어 자기 키보다 높은 곳에 취업 염원을 담은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였다. 게시판은 이 학생의 희망사항과 같은 ‘취업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포스트잇으로 가득 차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15개 중소기업 단체와 홈앤쇼핑, IBK기업은행이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219개 기업 부스가 마련됐다. 이들이 사전 채용 희망을 밝힌 인원만 1400여명이었다. 채용박람회 중 중소기업 단체가 주축이 돼 열린 박람회는 처음이라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고등학생, 군인, 대학생, 이직 희망자 등 다양한 사람이 몰렸다. 구직자들은 취업의 꿈을 안고 2평 남짓한 기업 부스를 찾았다. 양복을 차려입은 구직자들은 기업 실무자 앞에서 양 무릎 위에 주먹을 올린 경직된 자세로 면접에 임했다. 군복을 입은 채 부스를 돌아보던 송모(21)씨는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아 학교 졸업에 맞춰 취업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말했다. ‘선취업 후진학’을 선택한 세명컴퓨터고 3학년 곽주원군은 “네트워크 장비를 전공해서 다산네트웍스처럼 대기업 같은 중소기업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면접 차례를 기다리던 곽군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곽군처럼 많은 고교생이 교복을 입고 나타났다. 무역특성화고인 성암국제무역고 3학년 박하영(18)양은 “우리는 1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해서 이런 행사장에 자주 다닌다”며 “학교 시험이 끝나도 취업 관련 자격증 따느라 정신없다”고 말했다. 박양은 “올해 안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기업에 지원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졸업을 앞둔 박모(26)씨와 김모(26)씨는 올 상반기에만 각각 80개, 30개 회사에 지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미끄러지자 이곳을 찾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