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비장의 무기는 트럼프의 ‘여혐’ 발언… 여성 문제 놓고 언쟁할수록 불리

입력 2016-04-28 18:38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쳐놓은 ‘여성의 덫’에 걸렸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진 민주당의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이란 키워드로 주고받은 공방을 소개하며 미국 시사주간지 더윅이 27일(현지시간) 내놓은 분석이다.

트럼프는 뉴욕 등 동북부 5개주 경선 승리연설에서 “클린턴이 내세우는 유일한 카드는 여자”라며 “솔직히 클린턴이 남자였다면 5%도 못 얻었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클린턴은 “여성의 헬스케어, 유급 가족휴가, 동일임금을 위해 싸우는 것을 ‘여성 카드’라고 말한다면 내가 그렇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미국인의 50%가 여성”이라며 “집권하면 미국과 같은 (여성이 절반인)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내각 가운데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여성장관 비율이 2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발언이다. 트럼프의 공격을 더 강하게 맞받아쳤다는 평가다.

더윅은 “트럼프가 여성 이슈에서 클린턴에게 공세를 취할수록 수렁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성차별적이고 외모 비하 발언을 퍼부은 트럼프에게 승산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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