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서 민심 다지는 김종인… 더민주 지도부, 대전 찾아 인사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당 지도부가 28일 대전을 찾아 당선 인사를 하고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더민주의 총선 감사 인사는 지난 25일 광주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대표는 권선택 대전시장 등이 참석한 정책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매우 어려운 선거라고 예측했었다. 하지만 더민주가 원내 1당을 차지하면서 내년 대선 정권교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경제고 정답은 투표다’라는 총선 구호가 일반 국민에게 비교적 잘 인식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만으로 즐거워할 상황은 아니다”며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해 (경제 성과를) 국민에게 각인시키지 않으면 설사 집권하더라도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당이 부단한 노력을 1년 동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당이 여전히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당대회 연기론에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밖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 의미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당선인은 MBC라디오에 나와 “전당대회를 두려워하는 것은 기득권자의 모습이자 비민주적인 발상”이라며 “김 대표가 와서 선거를 치르는데 일정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체제는 비상시기의 과도적 체제이기 때문에 이젠 정상 체제로 전환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성을 갖는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반면 원내대표 후보인 민병두 의원은 YTN라디오에 나와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경제 문제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놓고 그다음에 전당대회로 가는 것,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전대 연기에 힘을 실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