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 우리銀 주가상승 '신바람'

입력 2016-04-28 18:19 수정 2016-04-28 21:36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우리은행이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 종가는 1만550원으로 마감됐지만 전날 주가는 1만800원으로 52주 최고가(1만1350원)에 근접했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주가가 8000원대 중후반에 머물렀었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지난달 2일 21.89%에서 28일 24.23%까지 오르는 등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공적자금 환수를 위한 우리은행의 적정주가는 1만3500원이지만 주가가 1만1000원대로 올라설 경우 민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지난 21일 발표된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은 443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52.4%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우리은행이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3개 분기 연속으로 내고 있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0.04% 상승해 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69억원(9.4%) 늘었다.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 연체율은 0.60%로 낮아져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강혜승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주당 배당금 500원을 2017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다음달 중순 미국에서 투자설명회(IR)를 앞두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2월 9박 11일간 싱가포르와 유럽 지역을 돌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당시에도 IR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