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미사일 2발 쏴… 모두 실패

입력 2016-04-28 17:52 수정 2016-04-29 00:22
북한이 지난 15일에 이어 28일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연달아 두 발을 시험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전 6시40분쯤 강원도 원산 남쪽에서 동해상으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발사 후 수초 만에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오전 발사가 실패하자 오후 7시26분에 무수단 미사일을 또 쐈지만 이 역시도 실패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북한이 연이어 시험발사에 실패하면서 무수단 미사일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1차 발사 당시 드러난 문제점을 제대로 보완하지 않고 두 발이나 급하게 재발사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이다. 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이 지원되는 태평양 미군기지인 괌 앤더슨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15일에도 무수단 미사일을 원산 호도반도 인근에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무수단 미사일은 수직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공중으로 솟구치기 전 공중 폭발했다. 연료 시스템이나 터보 펌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현장에 있었던 기술 인력이 숨지고 이동발사 차량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의 SS-N-6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다. 북한은 이 미사일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시험발사 없이 2007년 실전 배치했다. 북한은 현재 30여기의 무수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성급하게 성과를 과시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