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16종의 디젤차 중 15종이 실제 도로주행 조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10배가량 초과한 디젤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연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디젤차 16종에 대해 실제 도로주행 조건에서 질소산화물(NOⅹ) 배출 실태를 조사했다. 교통연구소는 이 중 15종이 현행 허용기준(0.08g/㎞)을 초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실내 인증시험에서는 질소산화물이 기준치 미만으로 배출되지만, 고속도로나 도심 등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는 기준치를 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는 결과다.
환경부는 배출량 초과 정도가 가장 큰 닛산 SUV ‘캐시카이’에 대해 판매정지와 강제리콜, 과징금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카이는 국내에서 2014년 이후 2000여대 팔렸다.
나머지 14종은 제작사들의 자발적 리콜을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디젤차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인증 기준을 5∼6배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부 차종에 대한 추가 보강실험을 한 뒤 다음 달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리콜 등 후속 조치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디젤차 15종, 오염기준 넘게 뿜는다
입력 2016-04-28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