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연천·포천 80㎞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

입력 2016-04-28 18:26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포천을 잇는 한탄강 일원에 주상절리길이 들어선다. 사진은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를 대표하는 경관인 송대소 전경. 철원군 제공

적벽과 주상절리 등 한탄강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탐방로가 조성된다.

강원도와 경기도는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철원에서부터 임진강 합수지점인 연천·포천까지 80㎞에 이르는 한탄강 계곡을 따라 탐방로와 전망대 등을 갖춘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2018년까지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강원도와 경기도, 2개 도의 인접한 9개 시·군은 지난 3월 강원도 춘천에서 ‘경기·강원 상협력력 토론회’를 열고 ‘주상절리길 조성’ 등을 포함해 11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총 361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강원도가 120억원, 경기도가 241억원을 각각 부담할 예정이다.

철원·포천·연천 등 3개 지자체 내에 끊어진 탐방로를 연결하고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 2개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현재 단절 구간은 군부대 사격장이 있는 한탄강댐 부근의 연천 청산면∼포천 창수면 24㎞와 철원과 포천 경계지역 22.75㎞ 등 총 36.75㎞다. 인도교는 협곡이 아름다운 철원 대교천에 길이 195m 폭 3m, 포천 용화천에 길이 125m 폭 2.5m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주상절리길 중간 지점인 포천∼철원 35㎞ 구간에는 강 양쪽에 탐방로가 만들어진다.

한탄강 주상절리는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암지대로 고생대와 중생대, 신생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암석이 분포해 있다.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나 지난 2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대표적인 관광명소는 철원과 포천 1.5㎞에 걸쳐 높이 20∼30m 현무암 협곡이 펼쳐진 대교천 협곡, 화강암 바위가 짚단을 쌓아 놓은 것처럼 생긴 화적연이 있다. 또 현무암 침식으로 형성된 비둘기낭, 수백 개의 돌베개를 가로로 쌓아 놓은 듯 독특한 형상을 한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이 유명하다.

지난해 9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등급 지질유산으로 지정한 연천 미산면 동이리 주상절리는 10만∼27만년 전 한탄강을 따라 흘러온 용암이 임진강을 만나 역류해 생성된 것으로 길이가 100m가 넘는다.

철원군 관계자는 “주상절리길은 3개 지역에 걸쳐있는 한탄강을 활용해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3개 지역의 관광경기가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