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5년마다… 2022년 대회 때 시진핑 물러나

입력 2016-04-30 04:05

당 대회는 사회주의권 국가에서 최고권력기구 역할을 해왔다. 다당제 국가와 달리 한 정당이 국가를 독점 지배하는 체제 특성 때문이다. 북한과 구소련은 물론 개혁·개방이 진행 중인 중국과 베트남도 기본적으로 이런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구소련 집권당인 소련공산당은 제정 러시아 시절인 1898년 1차 당 대회를 연 뒤 1990년까지 총 28차례 당 대회를 열었다. 블라디미르 레닌이 집권하던 20년대에는 매년 당 대회가 열렸지만 이오시프 스탈린의 철권통치 시기인 39년부터 52년까지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소련공산당 대회 중 역사적으로 특기할 만한 건 제20차 대회다.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개인숭배와 그 결과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비밀연설을 통해 스탈린 격하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 연설은 당시 독재 체제를 가속화하던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을 분노케 해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된다.

구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인 ‘페레스트로이카’가 공식 승인된 것도 86년 27차 당 대회에서다. 90년 28차 당 대회는 앞으로 소련이 나아갈 길을 ‘인간적·민주적 사회주의’로 규정했지만 이듬해 소련이 붕괴되면서 결국 마지막 당 대회가 되고 말았다.

중국은 5년마다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연다. 1921년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대회를 연 것을 시초로 2012년까지 총 18차례가 열렸다. 명목상으론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관이지만 중요 결정들은 대회가 열리기 전에 미리 결정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82년 덩샤오핑(鄧小平) 당시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은 12차 대회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공식 천명했었다.

중국은 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10년 주기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2012년 18차 대회에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5세대 지도부’가 공식 출범했다. 2017년 19차 대회에서 일부 인사들이 조정되며 2022년 20차 대회에서는 시 주석 등이 물러나고 ‘6세대 지도부’가 등장하게 된다.

베트남 공산당의 당 대회 명칭은 공산당 전당대회다. 35년 중국 마카오에서 대표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대회를 가졌으며 지난 1월 12차 대회가 열렸다. 82년까지는 적게는 4년, 많게는 16년 간격으로 불규칙하게 열렸으나 86년 6차 전당대회 이후부터 5년에 한 번 열린다. 베트남식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모이’가 천명된 것도 6차 전당대회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