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입력 2016-04-28 18:58

다윗에게 있어 사울왕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입니다. 그를 피해 다니다 지친 다윗은 마지막으로 블레셋으로 망명하고 맙니다. 혹 ‘사울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블레셋은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기 위해 군대를 모집합니다. 그리고 아기스왕이 다윗에게 전쟁에 함께 나가 싸우자고 합니다.

그러나 블레셋의 방백들은 다윗이 전쟁에 함께 나가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아기스왕도 방백들의 거친 항의를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은 “내가 무엇을 하였나이까 내가 당신 앞에 오늘까지 있는 동안에 당신이 종에게서 무엇을 보셨기에 내가 가서 내 주 왕의 원수와 싸우지 못하게 하시나이까”(8절)라며 항의합니다. 사울왕을 죽일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았던 다윗이 변절해 이젠 사울왕과 민족을 대적해 싸우려는 것일까요, 아니면 나름대로 이 전쟁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위해 무엇인가 해보려는 걸까요.

저는 후자에 무게를 둡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사용된 ‘주’라는 단어 입니다. 다윗은 ‘내가 가서 내 주 왕의 원수와 싸우지 못하게 하시나이까’라고 말하는데, 이때 ‘내 주’는 사울왕을 가리킵니다. 아기스왕은 다윗이 ‘내 주’라고 하는 그 특별한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다윗은 이 말에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두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다윗은 사울왕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자신과 함께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블레셋 방백들에 의해 막힌 것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습니다. 다윗은 이 전쟁에 나가서 이스라엘을 대항해 싸워선 안 됩니다. 장차 이스라엘 왕이 되어야 할 다윗이 스스로 자신의 민족을 대적해 싸운다면 그는 이스라엘 왕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블레셋에 대항해 싸워서도 안 됩니다. 이 전쟁은 사울왕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계획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위한 다른 전쟁을 준비해두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택한 왕 다윗을 보호하시기 위해, 다윗이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에 나가는 것을 원수를 통해서까지 막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30장에 다윗을 위한 전쟁이 준비됩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이지요. 다윗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결국 왕이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를 향한 놀라운 섭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백성입니다. 그리고 택함을 받아서 소명과 사명을 입고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선택하신 사람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늘 함께 있습니다. 때론 삶에 고난이 찾아오고 환난과 핍박이 일어납니다. 계획한 것들이 어그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가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은혜가 되며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하심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홍광표 목사 (안산 새생명태국인교회)

약력=△아세아연합신대 졸업 △아세아연합신대 태국선교연구원 연구원 △아트코리아 문화예술전문인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