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국내 두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K씨(21)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씨는 지난 10∼14일 필리핀을 여행했다. 11일부터 14일 사이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감기 증세가 시작됐고 22일부터 발진 증상이 나타났다.
K씨에 앞서 필리핀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명뿐이다. 지난 1월 필리핀을 다녀온 미국인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여성의 감염을 계기로 필리핀은 지난달 초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에 추가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필리핀 내국인은 아직까지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소두증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씨 감염은 필리핀에 지카바이러스 모기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어서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지난해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은 133만명이었다. 전 세계에서 최근 2개월 이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나라는 45개국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한국인 두 번째 지카 환자 발생
입력 2016-04-28 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