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 달 만에… 물바다 된 ‘삼성 명품 야구장’

입력 2016-04-28 01:09 수정 2016-04-28 01:37
'명품 야구장'으로 알려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 한 달 만에 배수가 안 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27일 배수장치가 고장 났는지 3루 쪽 더그아웃은 어른 신발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바닥에 빗물이 고여 있다.
사업비 1666억원을 들인 명품 야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부실 야구장인가.

국내 첫 팔각구장으로 지난달 19일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부실시공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처지에 놓였다.

27일 오후 6시30분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전격 취소됐다. 당초 경기가 예정됐던 시간, 명품 야구장을 둘러보던 기자는 3루 쪽 더그아웃에서 깜짝 놀랐다.

개장 한 달 남짓 된 야구장 더그아웃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배수장치가 고장 났는지 어른 신발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빗물이 고여 있었고 바닥에 깔았던 내장재 일부는 빗물이 스며들어 너덜너덜한 모습이었다.

대구시는 개장하기 전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특별점검을 하고 야구장 품질 및 안전상태를 점검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설운영팀도 선수와 관중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야구장을 조성하기 위해 대구시와 머리를 맞댔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문위원들도 야구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명품구장은 4월 봄비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대구=글·사진 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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