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니 인판티노(46·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비리 의혹으로 명예를 실추한 FIFA의 개혁을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정몽규(53)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을 기쁜 마음으로 방문했다”며 “새로워진 FIFA에서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개혁을 이제 완수하려 한다”며 “시대는 변했다. 새로운 FIFA를 만들고 있다. 투명성을 확대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IFA의 핵심 사업은 축구 그 자체다. 축구를 FIFA의 중심으로 돌려놓겠다는 생각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특별총회를 통해 FIFA의 신임 수장으로 선출됐다. 재임기간은 2020년까지다. 2026년 월드컵 개최국은 이 기간 중 결정된다.
2009년부터 FIFA 회장 당선 이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제프 블라터(80·스위스) 전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다.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 UEFA 회장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정몽준(65)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 지금은 FIFA의 명예를 회복하고,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방한은 우리 기업과 스폰서십을 협의하고 2017년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비 과정을 점검할 목적으로 이뤄졌다. FIFA 회장의 방한은 2010년 11월 블라터 전 회장 이후 5년5개월 만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U-20 월드컵 개최 준비가 잘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이 축구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길 바란다”며 “남북한 친선경기도 기대한다.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현실화할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FIFA 명예회복 위해 개혁 추진”… 인판티노 회장 첫 방한
입력 2016-04-27 21:54 수정 2016-04-28 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