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 80점만 넘으면 2등급 이상

입력 2016-04-27 18:15 수정 2016-04-27 20:14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다는 점이다. 수능 영어는 80점(100점 만점)만 넘으면 2등급 이상을 받게 된다. 영어의 중요도가 줄어든 만큼 문과 계열에서는 국어와 수학, 이과 계열에선 수학과 탐구 영역이 중요해졌다.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학생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73.7%라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고교 내신 성적 위주인 학생부 교과 전형은 14만935명으로 2017학년도(14만1292명)와 별 차이가 없다. 대신 학생의 잠재력과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옛 입학사정관제)은 8만3231명으로 2017학년도보다 1만1130명이나 늘어난다.

◇영어 중요도 하락, 수학·국어는 상승=입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영어의 중요도가 줄어든다고 본다. 다만 영어 1등급을 놓치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주요 대학의 수능 영어 최저기준 통과자는 종전 6만9000명대에서 14만4000명대로 폭증할 것”이라며 “수시에서 학생부 비교과와 논술, 구술면접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학들은 수능 영어 성적의 반영 비율을 줄였다. 건국대는 2017학년도에 35%인 영어 반영비율을 2018학년도엔 15%까지 줄일 예정이다. 연세대도 영어 반영비율을 28.6%에서 16.7%로 축소한다. 이에 따라 문과 계열은 국어와 수학, 이과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졌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축소됐다. 주로 상위권 학생들이 논술을 보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8학년도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1만3120명으로 2017학년도보다 1741명 감소했다.

◇영어 반영 방식 꼼꼼히 살펴야=수능 영어에선 전국 석차가 중요한 게 아니라 희망하는 대학의 학력기준을 충족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예컨대 서울대는 영어 2등급(80∼89점)부터 0.5점씩 감점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등급이 내려갈수록 깎이는 점수가 커지지만 비교적 등급 사이 점수 차이가 적다. 이 때문에 영어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은 등급 간 격차가 크다. 연세대의 경우 2등급(80∼89점)을 받으면 1등급(90∼100점)과 점수 차이가 5점으로 벌어진다.

여기에다 학생부 관리도 중요해졌다. 수시모집 25만9673명 가운데 86.3%인 22만4166명을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해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018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은 수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두고 실패했을 때 정시모집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대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시를 준비하려면 학생부 교과(내신) 외에 동아리·독서·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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