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1∼3일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국빈방문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함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27일 브리핑에서 “다음달 2일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면담을 추진 중”이라며 “면담이 이뤄지면 한·이란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선출직인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 역할을 하지만 최고지도자가 국가 중대 사안의 최종 결정권을 갖는 등 절대권력을 소유하고 있다.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선 첫 방문인 만큼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의 면담은 앞으로 양국 교류·협력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및 협력 방안은 물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이란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 이후 관계발전 방향 등을 담은 공동성명(joint statement) 등 공동 문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와 협력의 토대를 어떤 형식으로 담아낼지 의견교환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 한국문화 체험전에 참석하고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도 한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국제사회 제재 해제 후 ‘경제 특수’를 감안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236명)이 동행한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플랜트, 기자재, 보건·의료 분야 기업은 물론 자동차부품, 소비재 분야 기업도 대거 참가한다”며 “이란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히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이란 경제 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에너지·산업 분야는 물론 보건·의료, 문화·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남혁상 기자
朴 대통령,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면담 예정… 경제 재건 교류협력 이정표 마련한다
입력 2016-04-27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