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에 추대된 박지원 “새누리와 연정은 제2의 3당 합당, 집토끼 놓치는 길… 호남이 나간다”

입력 2016-04-27 18:13 수정 2016-04-27 21:44
박지원(왼쪽) 김성식 국민의당 당선인이 27일 경기도 양평의 한 리조트에서 진행된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합의 추대됐다. 뉴시스

국민의당이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 마지막 날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 김성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추대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합의됐다. 3당 중 가장 먼저 당 지도부 구성을 마치며 현재까지는 분란 없이 ‘순항’하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27일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워크숍에서 원내대표로 추대된 뒤 양당에 “빨리 원내대표를 선출해 다음달 중 (20대 국회) 원 구성 합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다음달 30일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고, 물리적으로 6월 10일부터 임시국회가 가능하다”며 “당장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했던 박 의원은 “개인적으로 목표하는 바가 있었는데 꼭 원내대표를 맡아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 당을 위해 무거운 짐을 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당을 위한 당리당략적 목표로 가거나 안철수 대표의 대권가도에 맞춰가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제2의 19대 국회’로 회귀하고 우리는 국민적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박 의원은 ‘원내대표 3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2010년 민주당, 2012년 민주통합당에서 원내대표를 한 차례씩 맡은 적이 있다. 김대중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화체육부 장관도 역임해 국정 참여 경험도 풍부하다. 원내대표직을 염두에 뒀던 유성엽 의원은 “경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합의추대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뜻을 접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의원은 정치 9단”이라며 “국민의당의 영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채널A ‘직언직설’에 출연해 “(새누리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은) 제2의 3당 합당이고 중도통합론과 같다”며 “정체성을 유지해야지 경제·대북정책이 완연히 다른 새누리당과 연정하는 것은 집토끼를 놓치는 길이다. 호남이 나간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갈등과 관련, “두 사람이 적당한 싸움을 하면서 공생공존하고 있다”며 “친노, 정세균계 등 어려운 사람들은 김 대표가 쳐냈다. (이제 더민주는) 순수하게 60∼70%가 친문 아니냐”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