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와대를 타격 대상으로 한 화력시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평양 외곽 대원리 화력시험장에서 야포 30여문을 정렬해놓고 대규모 화력시범 준비를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시범장에 실제 크기 절반 정도의 청와대 모형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야포들은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어 어떤 종류인지 정확히 식별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달 초부터 이 같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조만간 북한이 청와대 모형을 공격하는 화력시범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6일 실시되는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2월부터 청와대 타격 위협을 해 왔다. 2월 24일에는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1차 타격 대상은 청와대”라고 으름장을 놓았으며 3월 23일과 26일, 지난 5일에도 기관별 중대보고와 최후통첩 등 형식으로 위협을 거듭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4차 실험을 하면서 5차 핵실험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 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만 떨어지면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북한이 실시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는 사출시험과 공중점화에 성공해 최근 실시된 시험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SLBM 전력화 시기는 한·미의 전망이 엇갈리지만 3∼4년 정도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지난 2월 7일 쏘아 올린 발사체 잔해분석 결과 ‘위성 발사’라는 북한 주장과 달리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수거한 1단 추진체와 페어링에 위성보호 장치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발사체는 2012년 12월 발사된 ‘은하 3호’와 동일한 것이었으나 산화제에 부식방지제인 불소성분이 검출됐다. 이 성분이 첨가되면 미사일 연료주입 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軍 “北, 청와대 모형 놓고 타격 훈련 준비”
입력 2016-04-27 18:12 수정 2016-04-27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