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6년 만의 노동당대회 강행… ‘군사역량’ 과시

입력 2016-04-27 18:11 수정 2016-04-28 01:21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하루 이른 다음 달 6일 평양에서 개회한다고 밝혔다. 36년 만에 개최되는 최대 행사인 만큼 ‘김정은 시대’의 본격 출범을 알리고 향후 체제 비전 등을 선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개회함에 대한 결정서를 26일 발표하였다”며 “당 정치국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2016년 5월 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 구도가 공식화됐던 1980년 제6차 당 대회 이후 한 차례도 이를 개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군사·경제적 성과가 미흡하지 않으냐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집권 5년 차를 맞아 강행 의사를 일찌감치 내비쳤다. 최근 들어 ‘자력갱생’을 기치로 한 ‘70일 전투’ 등 국내외 경제성과를 독촉하고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역량 강화를 지속하면서 당 대회용 치적 마련에 몰두해 왔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26일 베이징 주재 외신기자들에게 당 대회 취재를 위한 비자 신청을 안내하면서 ‘3∼10일 또는 5∼12일’ 두 가지 취재일정 중 하나를 택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5월 2일 종료되는 70일 전투가 사전 준비작업이었다면 당 대회를 기점으로 변화된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는 시발점인 ‘농촌 전투’가 곧바로 이어진다”며 “농촌 전투가 5월 8일 또는 10일부터 시작되기에 당 대회는 그사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해볼 때 이번 당 대회는 6일 개회 이후 3∼5일 안팎의 일정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닝보의 류경식당 북한 종업원 13명의 집단 망명과 관련해 당시 식당에 근무하던 20명 모두 망명하려 했으나 막판에 7명이 가족 등을 걱정해 집단행동을 포기했다며 국정원의 유인납치라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했다. 또 “해외 북한 식당 방문객이 급감하고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지의 식당 20여곳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하는 등 (폐업이나 영업 중단)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국정원이 어버이연합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원에서 자체 조사했지만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어버이연합을 통해 대공 사범 관련 자료를 전달받았는데 이는 법률적으로 허용된 업무였고, 진보단체든 보수단체든 접촉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