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메달 10개와 올림픽 4회 연속 10위권 유지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간판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 막내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제31회 리우하계올림픽대회 D-100일 미디어데이에 나온 기보배는 이제 대표팀 최고참이 됐다. 어린 후배 두 명을 다독이며 리우에서 결전을 치르게 된다.
기보배는 큰 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자팀은 단체전 8연패라는 큰 목표가 있다”며 “선배님들이 일궈놨던 영광을 이어가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국 여자양궁은 단체전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리우올림픽에선 8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기보배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보배는 리우올림픽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을 준비 중이다. 특히 기보배가 리우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게 될 경우 사상 첫 올림픽 양궁 개인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명사수’ 진종오(37·kt)는 “부담감을 극복하겠다”고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2012 런던올림픽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낸 진종오는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올림픽 3연패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데 나 또한 사격 역사에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단 1명도 없기에 이를 달성하면 큰 영광이 될 것”이라며 “결과보다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종오는 특히 후배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부담을 갖는 것 같은데 현지 적응은 우리만 힘든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올림픽에 평생 나가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온다면 후회 없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훈남’ 태권도 선수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은 4년 전의 아픔을 뒤로 하고 금빛 발차기에 나선다. 평소 63㎏급에 출전했던 이대훈은 런던올림픽에서 이전보다 5㎏을 더 빼는 고통을 이겨내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58㎏급으로 나섰지만 아쉽게 결승에서 졌다. 이번에는 남자 68㎏급에 출전해 못다 이룬 금메달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대훈은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 은메달을 땄는데 리우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보다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좋은 내용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고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훈은 ‘훈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수단 유니폼 모델로 나와 멋진 옷맵시를 뽐냈다.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은 양궁 사격 펜싱 유도 골프 태권도 등 여러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하계올림픽 4개 대회 연속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모규엽 박구인 기자 hirte@kmib.co.kr
[리우올림픽 D-100] 기보배 “女 양궁 단체전 8연패 이루겠다”
입력 2016-04-27 18:22 수정 2016-04-28 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