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과 직원들의 지나친 임금 격차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한 요거트 브랜드인 초바니(Chobani)의 회장이 26일(현지시간) 직원들에 대한 보상 강화 차원에서 회사 지분의 10%를 전 직원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소식을 전하며 “회사 성장의 결실을 직원들과 나누는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주인공은 그리스식 요거트(일명 그릭요거트)로 억만장자가 된 함디 울루카야(43) 회장이다. 터키 이민자 출신인 그는 2005년 초바니를 만들었으며 현재 대주주로 있다. 이 회사의 가치는 적게는 30억 달러(3조4000억원)에서 많게는 70억 달러(8조원)로 추산된다. 울루카야는 뉴욕 공장에서 이를 발표하면서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일한 2000명의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직원 스스로 (회사 지분을 받아) 각자의 미래를 만들어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표 뒤 직접 주식이 담긴 봉투를 직원들에 나눠줬다.
주식은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회사 가치를 최소치인 30억 달러라고 해도 직원들이 평균 15만 달러(1억7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받게 된다. 장기근속자는 100만 달러(11억5000만원)가 넘어 곧바로 백만장자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NYT는 “첨단기술 기업의 경우 초창기 멤버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곤 있지만 이미 성장한 식품업체가 전 직원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의 전자결제 업체인 그래비티 페이먼츠가 직원들의 최소 연봉을 7만 달러(8030만원)로 책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초바니의 주식 분배도 기업 이익을 직원들에 적극적으로 환원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월드 화제] 美요거트회사 초바니 직원들 ‘주식대박’
입력 2016-04-28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