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4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5승째를 챙긴 니퍼트는 다승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근 상승세의 요인 중 하나로 선발투수들의 활약을 꼽았다.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이 11승을 합작 중이었다. 니퍼트는 이날도 최고 구속 155㎞의 강속구로 SK 타자들을 공략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니퍼트는 SK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초 박정권을 안타로 내보냈다. 박정권은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타구를 잡고 미끄러진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렸다. 박정권은 후속타자 이재원의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니퍼트는 김성현에게 2루 방면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다.
두산은 6회말 반격에 나섰다.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는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급격히 흔들렸다. 두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민병헌이 먼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오재일과 양의지가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갔다. 무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대타 박세혁이 적시타로 천금같은 2점을 보탰다. 이어 최주환이 1루수 앞 땅볼을 쳤으나 SK 최승준의 홈 송구를 포수 이재원이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아 3-1로 앞서 나갔다.
양의지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의지는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의 바뀐 투수 채병용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SK는 7회와 9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현승은 9회를 지켜내고 올 시즌 다섯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스를 4대 2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 김태균은 2회말 솔로포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 23일 KIA전 이후 247일 만에 쏘아 올린 홈런이다.
LG 트윈스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LG 선발투수 우규민은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고 완봉승으로 시즌 2승째를 장식했다. 2013년 4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9이닝 5피안타 무실점)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우규민은 1108일 만에 두 번째 완봉승을 챙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니퍼트 호투·박세혁 역전타… 두산 4연승 질주
입력 2016-04-26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