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6일 경기도 양평에서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총선 평가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통과시킬 주요 법안과 당의 전략 기조도 발표했다. 1박2일간 이어진 워크숍에서 당선인들은 전날 지도부 간 합의된 전당대회 연기를 확정한 뒤 원내대표 추대, 당직 개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집중 토론했다.
국민의당 ‘녹색돌풍’의 주역인 38명의 국민의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날 오후 양평 한화리조트에 모였다. 이들은 오후 2시30분 행사 시작 전 리조트 8층 세미나실에 당의 상징색인 녹색 반팔 셔츠를 입고 속속 등장했다. 당의 상승세가 반영된 듯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여유로웠지만 안철수 공동대표가 도착해 인사말을 시작하자 장내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안 대표는 “어느 당보다 이른 시기에 워크숍을 개최한 것은 국민의 뜻을 다시금 확인하고 책임감을 공유하기 위해서”라며 “국민의 명령은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벼슬이 아니다. 국민 세금으로 세비 받는 대리인”이라고 긴장감을 높였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국정 모든 면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변화 제일의 정당이 돼야 한다”며 “막중한 역사적·시대적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다하기 위해 의원들이 소통하고 화합하고 어떤 경우에도 힘을 한데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모두발언에서 “결선투표, 연합 정권 문제 등 대선 이야기가 벌써 나오는 것은 본말전도”라며 “당분간은 잘못된 국정 운영체계를 어떻게 바로잡을지 천착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후 워크숍에서는 향후 추진할 중점 정책과 전략 기조도 소개됐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20대 국회에서 창당 1호 법안인 ‘공정성장법’(공정거래법 등 개정안), ‘낙하산 금지법’(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컴백홈법’(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20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 신화, 새누리당 콘크리트 지지율 신화, 기울어진 운동장 신화, 지역주의 등 4가지 선거 신화가 붕괴됐다고 지적하며 국민의당이 야권 정치 지형의 변화를 견인했고 ‘전국 정당’으로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크숍에서 박지원 의원 원내대표 추대 문제와 당직 개편 등 당내 현안에 대한 토론은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당초 원내대표직을 고사했던 박 의원이 “당의 중지가 모아질 경우 그 짐을 지겠다”고 이날 언급하면서 ‘추대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연임 의지를 보였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이 나오신다면 추대하고 싶다”며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유성엽 의원은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추대론으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MT간 녹색돌풍… 安 “국회의원 벼슬 아니다”
입력 2016-04-26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