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특출한 CEO와 부지런한 직원들의 힘으로 성장하는 시절은 지났다.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호응, 소통은 어느덧 기업 이익에 필수요건이 됐고 소비자의 감성과 공감을 이끌수 있는 이웃과의 나눔, 약자와의 상생이 없으면 기업의 지속성장은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
기업들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상생경영에 힘쓰고 있다. 상생의 방향도 단순히 불우이웃을 돕거나 명절 행사를 하는 초기 방식에서 이제는 미래세대 후원, 펀드 조성, 협력업체 지원 등 기업의 특성과 미래 비전을 고려한 다양한 나눔사업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1994년 국내 기업으로 처음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한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 드림클래스에 큰 애착을 보이고 있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을 차단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할 목적으로 삼성이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삼성드림클래스는 2016년 겨울캠프까지 중학생 4만4220명, 대학생 1만2335명을 지원했다.
KT가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외국인 유학생과 초등학생을 연결해 외국어와 외국문화를 배우도록 한 ‘드림스쿨 멘토링’도 눈에 띄는 교육기부 사업이다. 두산의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 ‘시간 여행자’는 사진을 매개로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정서함양 프로그램이다. GS칼텍스의 ‘마음톡톡’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심리를 위로해주는 예술심리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의 특징을 담은 공헌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없는데다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롯데와 아모레퍼시픽은 유통과 소비재를 축으로 하는 업계답게 파트너사와 지역 상권과의 상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를 위한 상생펀드를 최근 6000억 원 규모로 확대했고, 아모레퍼시픽도 주요 구매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해외건설 진출에 뼈가 굵은 현대건설은 총 15개 국가에서 27개 해외공헌사업을 활발히 하면서 해당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SK의 대학생 자원봉사 단체인 써니(SUNNY)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때 시각 장애인들의 여행 편의를 돕는 ‘SK 써니 사운드 투어 가이드’ 앱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LG그룹은 “혁신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구본무 회장의 신념에 따라 9개 계열사, 977개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고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나눔 기업] 함께 가야 오래 간다… 기업들의 현명한 선택
입력 2016-04-27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