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임금 첫 감소… 4.3%↓

입력 2016-04-26 18:57

지난해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전년과 비교해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증가폭은 작은데 근로일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는 26일 ‘2015년도 고용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월 임금 총액은 274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달(270만원)에 비해 1.5% 증가한 액수다.

그러나 시간당 임금 총액은 1만5978원으로 전년 같은 달(1만6701원)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시간당 임금 총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의 지난해 시간당 임금 총액은 1만1452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정규직은 1만7480원으로 4.3%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사 기간인 6월의 근로일수가 2014년에 지방선거가 있어 19일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현충일이 토요일인 영향 등으로 근로일수가 21일이었다”고 밝혔다. 6월 총 근로시간은 2014년 165.5시간이었지만 지난해에 8시간 증가한 173.5시간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을 100이라고 할 때 비정규직은 95.7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 연령, 학력, 근속연수 등 고용형태 외에 임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다. 비정규직의 상대 임금 수준은 2011년 90.9에 불과했다. 중위임금(노동자를 한 줄로 세울 때 한가운데 임금)의 3분의 2 이하 임금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3.5%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