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체제 호남 지방의회도 원 구성 가시밭 길

입력 2016-04-26 19:47
4·13 총선을 계기로 광주전남북 지역의 지방의회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체제로 변해 하반기(2016년 7월∼2018년 6월) 원 구성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방의원 상당수가 국민의당으로 옮긴데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호남 돌풍을 일으키면서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이 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각 시·도의회에 따르면 더민주가 90% 이상 차지하던 광역의원 비율이 최대 50%대로 떨어졌다. 전남은 더민주 30명, 국민의당 24명으로 나눠졌고, 광주는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으로 재편됐다. 또 전북은 전체 38명 가운데 더민주가 28명, 국민의당이 8명을 차지했다,

이들 의회는 오는 6∼7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이번에 양당 체제가 자리 잡혀 혼전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8개 선거구를 모두 내준 더민주가 의장직 확보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의원들은 의석수에 따라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나누는 국회식 배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당은 의원 개인 간 친분관계나 부의장·상임위원장 조합 등의 특수성을 살려 수적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의회 관계자는 “원 구성은 의원들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지역구 현안사업 추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번에는 양당 틀로 인해 예전보다 열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