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8일 동성결혼 합법화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김조광수씨를 초청해 대화마당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동성애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교계 단체들은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한국교회 연합기관으로서 정체성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이에 대해 NCCK는 사회적 이슈인 동성애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것일 뿐이라며 억측과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26일 ‘NCCK가 동성애 조장 반대운동에 맞선다면 한국교회가 해체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하고 “NCCK가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듯한 행사를 계속 한다면 한국교회가 존재 이유를 문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등 37개 단체도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요나 탈동성애인권포럼 상임대표는 “성경은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는데 NCCK가 정말 하나님을 믿고 있는지, NCCK에 예수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다수의 동성애자들이 동성애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통을 겪는데 탈동성애의 길을 알려주지 못할망정 동성애를 홍보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말이 되냐”고 항의했다. 강사근 대한민국미래연합 대표도 “NCCK는 부도덕한 성행위를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대표적 연합기관인 NCCK가 동성애 찬성 입장만 청취하며 친동성애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사명도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마당- 김조광수 감독과 함께 차이를 듣다’여서 동성애를 ‘차이’로 보며 ‘차별’ 즉, 동성애에 대한 비판과 비난도 금지해야 한다는 친동성애적 뉘앙스를 갖고 있다.
기독 네티즌들은 “지난해 동성애 옹호 논란을 불러온 책자를 발간해 혼란스럽게 했던 NCCK가 동성결혼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온 대표적 동성애자를 불러 이야기를 듣겠다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김조광수씨 초청 행사 논란-반대하는 교계 단체] “동성애 찬성 입장만 듣는 홍보 자리”
입력 2016-04-26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