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태균, 개막 20경기 만에 첫 홈런포

입력 2016-04-26 19:28 수정 2016-04-26 21:28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김태균(34·사진)이 ‘똑딱이 타자’ 소리를 듣고 있다. 장타보다 단타나 내야안타만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홈런은 단 한 개에 그치고 있다. 육중한 몸에 부동의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김태균과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다. 여기에 김태균은 프로야구 최고 연봉(16억원)을 받고 있다. 타격 부진과 잇단 실책까지 더해지며 태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한화는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하며 7연패를 끊었지만 주말 3연전을 두산 베어스에 모두 내줬다.

타선의 부진과 실책을 남발하며 또 연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4번 타자 김태균은 3연전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금까지 김태균의 홈런은 1개, 타점은 11개다. 타율은 0.324(25일 기준)로 좋다. 하지만 득점권이 아닌 상황에서 나오는 무의미한 안타로 타율을 높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느슨한 플레이도 나오고 있다. 24일 경기에선 1회 송구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김태균은 특히 4번 타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홈런과 타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균의 홈런포는 지난해 8월 23일 이후 침묵하다가 26일 KIA 타이거스전에서 247일 만에 터졌다. 올 시즌 개막 20경기 만에 힘겹게 때려낸 홈런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김태균을 4년 총액 84억원에 붙잡았다. 김태균은 연봉 16억원으로 국내 선수 중 최고 연봉을 받는다. 김태균의 연봉에는 타선 중심에서 4번 타자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한화의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을 연봉과 비교해보면 실망스럽기만 하다. 성적이나 활약에 비해 너무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거품’ 논란도 다시 새어나오고 있다. 한화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트리고 있는 신성현의 연봉은 2400만원에 불과하다. 신성현보다 67배나 많은 몸값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에 전혀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한화 타선은 전체적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25일 현재 팀 장타율(0.359)이나 출루율(0.332), 득점권 타율(0.227)이 모두 최하위다. 팀 홈런도 10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득점 기회에서 나오는 병살타는 20개로 가장 많다.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할 베테랑 4번 타자 김태균이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나머지 타선도 동반 침체에 빠져있다.

25일 현재 한화는 3승16패로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선수기용과 팀 운용방식, 주축 선발투수들의 붕괴, 전체적인 타선의 부진 등이 한꺼번에 몰려와 최악의 성적표를 써내고 있다.

여러 불협화음 속에서 김태균이 비판의 중심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비판과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화끈한 방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