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천국의 모습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은 영원하고 아름다운 천국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요한계시록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다루기에 매우 조심스러운 책입니다. 신학적 배경 없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속에는 거기 있는 낱말의 수만큼이나 많은 수수께끼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난해하다고 해서 요한계시록이 가치가 없다거나 읽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요한계시록 깊은 곳에 흐르는 정신과 배경을 알면 오히려 큰 위로와 소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과 관련해 몇 가지 중요한 부분만 생각해보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은 구원 역사의 완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귀합니다. 그리고 그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교회를 이기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상처 받고 고난 받는 이에게 소망을 선물합니다.
계시록을 해석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과거적 해석입니다. 계시록이 쓰인 당시의 상황 속에서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다음은 역사적 또는 현재적 해석 방법입니다. 하나님이 초대교회 교인들에게 ‘장래의 파노라마’를 미리 보여주셨다는 겁니다. 이런 해석의 위험성은 시한부 종말론처럼 자꾸만 요한계시록을 통해 종말의 때를 계산하려는 유혹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 ‘타임 스케줄’을 만드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미래적 해석 방법도 있습니다. 계시록은 예수께서 재림하시는 미래에 대한 예언이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해석자들은 여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반적인 선과 악의 갈등을 묘사한 것이라고 계시록을 해석하는 관념론적 해석 방법입니다. 이런 해석은 계시록을 인간 삶의 원리를 설명하는 하나의 철학책으로 만들어 요한계시록이 가진 본래적 메시지를 상실케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요한계시록에 다가가야 할까요. 계시록을 읽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본문에 나타나는 상징어에 너무 현혹되면 안 됩니다.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석은 하나님만이 가능하시다는 겸손함으로 읽어야 합니다. 신앙 때문에 극심한 박해와 핍박을 받는 이의 입장에서 읽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종말의 날에 벌어질 우주적 사건의 훔쳐보기를 넘어서서, 모든 시대의 고난 받는 크리스천에게 주시는 희망의 서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내용은 무시무시한 종말의 일들을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를 위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현재 고난 받는 사람들에게, 미래적 소망을 전해주는 희망의 책입니다. 성도들께 현실의 아픔과 고난이 있다고 할지라도 요한계시록을 통해 위로와 용기, 그리고 소망을 발견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홍렬 목사 (한국베델성서연구원장)
◇약력=△연세대 신과대학 및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CBS기독교방송 이사, 대한성서공회 이사 역임
[오늘의 설교] 희망의 책, 계시록
입력 2016-04-26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