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성준] 중학생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 적극 활용을

입력 2016-04-26 17:33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전국 85개 중학교 학생들에 대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교육을 진행했다. 덕분에 강원도 산골의 사북중학교에서부터 서해 최북단 백령중학교까지 여러 학교를 방문해 미디어 교육 현장을 참관하고 직접 참여해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피디, 아나운서, 기자, 출연자 등 역할을 정한 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을 담은 뉴스,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완성 작품을 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수한 열정과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교육은 단순한 미디어 지식뿐 아니라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타인과의 소통, 협동의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었다.

대전 월평중학교에서 만난 한 여학생은 피디, 카메라 기자 등 화면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스태프들이 아나운서와 함께 뉴스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 없음을 느꼈다고 했다. 모두 협력해야만 더 없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미디어 교육을 통한 긍정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아토피 피부 때문에 외모에 자신이 없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한 여학생이 기획 단계에서 글쓰는 재능을 발견해 방송작가의 꿈을 키우게 됐고, 이전보다 훨씬 활달하게 변했다.

또한 영상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고 있던 학생이 미디어 교육을 통해 배운 실력으로 학교 폭력과 무관심에 대한 UCC를 만들어 교육청이 주관한 ‘학교폭력 예방 UCC대회’에 도전해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막연하던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고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미디어재단을 통해 ‘자유학기제 우수 사례집’을 발간했고, 교육부가 주최한 성과발표회를 통해 부족했던 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유관기관 및 직원들과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그리고 앞으로도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더욱 다양하게 제공하고, 배움과 소통 및 체험이 있는 더 좋은 미디어 교육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