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이승훈)의 설립목적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전국 각지로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공급망을 건설, 운영하는 것이다. 최근 가스공사가 공을 들이는 것은 직접 해외 가스전을 개발하고 개발사업에 투자해 공급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자원 개발에 나선 것은 LNG의 특성 때문이다. 가스전은 석유에 비해 수송의 어려움이 있어 생산물 판매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20년 이상 장기 구매처를 확보하는 게 필수다.
전 세계 LNG 수입량의 16.7%를 차지하면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소비 수요가 많은 한국이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LNG 도입물량을 확보하려면 단순도입에서 나아가 개발 도입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제는 자원개발사업이 탐사에서 개발, 생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데다 수십억에서 수백억 달러가 소요되는 대규모 투자 사업이라는 것이다.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20∼30% 안팎의 낮은 탐사 성공률과 시장가격, 환율 등 다양한 위험부담도 안고 있다.
실제 가스공사는 2008∼2012년 단기간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 비율을 끌어올렸다. 2007년 227%였던 부채비율이 2013년 389%로 상승했다. 이 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는 자원개발사업의 후발주자답지 않게 세계 최대 LNG 구매력과 인프라 건설·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가스전 개발과 운영권 확보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현재 전 세계 13개국에서 총 25개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그 중 3개 사업을 끝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한국가스공사, 세계 13개국 총 25개 가스전 개발 진행
입력 2016-04-26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