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시가 성적 위주에서 적성과 소질을 평가하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 방식으로 전환된다.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입선발고사(옛 연합고사)는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022년에는 고교생 10명 중 3명은 대학 진학보다 직업 훈련을 받는 직업계고(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에 다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우선 고교 입시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현재는 내신성적과 고입선발고사 등으로 선발해왔는데 앞으로는 면접과 자기소개서 등으로 뽑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미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교나 자율형사립고 등에서는 평가자의 주관이 반영되는 ‘정성평가 방식’으로 선발하고 있는데 이를 전체 고교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특성화고에는 해당 분야의 전공에 맞는 적성·소질을 평가하는 전형을 개발해 시행하기로 했다. 특성화고는 그동안 내신성적과 고입선발고사 점수를 합산해 뽑아 왔다. 성적 때문에 억지로 일반고로 진학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특성화고 학생들을 교과 성적으로 뽑았는데, 앞으로는 특성화고에 맞는 별도의 전형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평준화 지역의 일반고, 자율형공립고 등에서도 희망하는 학교의 경우 자기주도 학습 능력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권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학령인구 감소에도 2022년까지 직업계고 입학 정원을 현재 수준인 11만3000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달성하면 직업계고 학생 비중은 전체의 30%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직업계고 전환을 희망하는 일반고를 직업계고로 전환하고, 직업계고 학과 중 일부를 인력 공급이 부족한 분야 등과 관련된 학과로 개편하거나 학급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한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학을 늘리고, 전학생을 대상으로 기초과목 이수 지원과 상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산·어촌 지역의 직업계고 기숙사 설립을 지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해 거점 특성화고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신도시 개발 등 학교 신설 수요가 발생하면 일반고와 균형을 맞춰 직업계고 설립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한 고교의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30명인 고교 학급당 학생 수를 2022년까지 OECD 평균인 24명까지 줄이기로 했다. 또 16.6명인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13.3명으로 감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 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교사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중학교 자유학기제 성과가 고교에서도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교사 수를 현재 수준에서 줄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고교 입시, 자기소개서·면접으로 뽑는다
입력 2016-04-25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