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베이징 시내 국제전람중심에서 개막한 베이징모터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차지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었다.
중국은 지난해 내수시장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2460만대(세계 비중 26.8%)로 7년 연속 세계 최대 지위를 유지했다. 자동차 왕국 미국의 1784만대보다 676만대나 많다. 중국과 미국의 판매량 차이는 한국의 지난해 판매량 183만대의 3.7배다.
상하이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려 올해 14회째인 베이징모터쇼에는 완성차 및 부품업체 2500여사가 참가했다. 세계 최초 33종, 아시아 최초 21종을 포함해 자동차 1170여대가 전시됐다.
◇못 말리는 중국인의 SUV 사랑을 잡아라=미디어데이(25∼26일)를 맞아 공개된 모터쇼 현장에서 메이커마다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SUV는 617만6313대가 팔리며 2014년(396만3459대)보다 55.8% 급성장했다. 올 1분기에 중국에서 팔린 SUV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늘어난 196만4000대였다.
SUV 중 친환경이 접목된 모델이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는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선보였다. 니로는 중국에 시판 중인 SUV 중 최고 수준인 ℓ당 19.5㎞의 연비를 자랑한다. 폴크스바겐도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중간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반의 SUV 콘셉트카 ‘티 프라임 콘셉트 GTE’를 공개했다.
지난해 SUV 인기를 주도했던 중국 자동차업체도 대거 신형 SUV를 쏟아냈다. 둥펑차 공개 행사에는 ‘펑싱 SX-6’이 관심을 끌었고 창안차는 양산형 새 모델 ‘CS-95’를 내놨다. 쌍용차는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중국명 XLV)를 공개했고, 일본의 혼다는 중형 ‘UR-V’, 마쓰다는 ‘CX-4’ 공개행사를 가졌다.
◇‘친환경 자율주행’ 첨단차량 대거 등장=이번 모터쇼는 첨단 자동차의 향연이기도 했다. 최근 모델3로 전 세계적 전기차 열풍을 일으킨 테슬라는 ‘모델X’를 들고 나왔다. 7인승인 모델 X는 최초의 SUV 전기차다. 중국의 IT기업 러에코(LeEco)는 전기로 구동하는 콘셉트카 ‘러시(LeSEE)’로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러에코는 “러시는 순수 전기차인 동시에 자율주행차이자 스마트카”라고 소개했다.
일본 닛산도 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발표한 자율주행차 ‘IDS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중국 자동차 판매 1위 상하이차도 중국 알리바바와 함께 개발한 ‘RX5’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중국 최초로 공개하고 하반기 중국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기아, 중국형 중소형차에도 승부수=현대와 기아차는 중국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도심형 중소형차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월 3만대 이상 팔리는 인기 모델인 ‘베르나’(국내명 엑센트)의 후속 소형 세단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베르나 홍보모델로 빅뱅의 지드래곤이 등장하자 행사장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몰렸다. 기아차도 스포티한 이미지의 ‘뉴 K3 터보’를 공개했다. 중소형차인데도 주행모드통합제어시스템(DMS)과 원격 시동장치가 장착된 게 특징이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베이징 모터쇼’ 가보니… 세계 최대 車시장 ‘SUV 레이스’
입력 2016-04-25 20:39